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김정택 신부님의 소개 글을 게재합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광야에서 양을 치며,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하던 청년 ‘산티아고’는 똑같은 꿈을 연달아 두 번이나 꿉니다. 꿈에 한 아이가 나타나서, “만일 당신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간다면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예요” 하고 말합니다. 산티아고는 어느 날 살렘의 왕이라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일러줍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어서 그 노인은,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標識)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 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날부터 ‘산티아고’는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참조)
우리는 모두 ‘자아의 신화’를 찾아 길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 길은 바로 하느님이 적어주신 표지(標識)로, 우리들 삶의 곳곳에 놓여 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그릇된 욕망과 욕심에 사로잡혀 그 표지들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유일한 의무라고 파울로 코엘료는 그의 대표작인 ‘연금술사’에서 이야기 합니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칼 융은, 이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개성화의 과정(Individuation process), 자기실현의 과정이라 불렀습니다. 그도 똑같이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그 길은 바로 우리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엄청난 부와 풍요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숱한 삶의 질곡에서 허둥대며 어렵게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안이나 두려움, 삶의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칼 융은 현대인들이 바로 ‘신화를 잃어버린 세대’라 표현하며, 그것이 바로 현대인들을 방황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 지적합니다.
이 ‘상담코너’를 통해서 저는 여러분들과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삶의 진통들을 함께 나누고, 잘못 들어선 길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다시 돌아서 열심히 삶을 살아 나가도록 여러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제요, 수도자인 제가 이 ‘상담코너’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만나려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이 ‘자아의 신화’를 찾아나가는 길에서 혹 방황하고 있을 때, 슬쩍 제가 손만 잡아주어도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의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상담이란 바로, 서로가 성장해 나가는 배움의 과정이요, 깨달음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저는 둘이 함께 추는 ‘춤’이라 비유하고 싶습니다. 상담에서는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 잘 협력해야만 경쾌하게 스텝을 밟으며 춤이 주는 ‘신바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신바람’을 저는 성령의 바람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어떤 주제이든지, 어떤 어려움이든지 그 사연을 보내주시면, 여러분과 제가 함께 손을 잡고 신나는 스텝으로 춤을 출 수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바로 하느님의 ‘신바람’을 함께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자아의 신화’를 찾아나가며 행복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자아의 신화’가 겨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진정한 나 자신, 즉 하느님이 내 안에 심어주신 이마고 데이(Imago Dei), 바로 ‘하느님의 이미지’를 찾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들이 이 뜻 깊은 여정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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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신화를 찾아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싶은 분은 아래 주소로 글을 보내주십시오.
※보내실 곳 133-030 서울특별시 성동구 무학로 16 (홍익동 398-2) 가톨릭신문사 신앙상담(가제)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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