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김성훈 신부)는 7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공개강좌 ‘사회복지 현장에서 영성을 묻다’를 실시했다.
이날 공개강좌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미션을 전달하고, 그 미션에 따라 종사자들이 활동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산하 기관 종사자들에게 ‘영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신자와 비신자 종사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 공개강좌에서는 임채원(패트릭) 서울대 국가리더십연구센터 연구원이 ‘가톨릭 사회복지와 영성’을 주제로 발표했고,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정성환 신부가 총평을 했다.
정 신부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성찰이 없다는 것”이라며 “종사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거나 신뢰를 구축하지 않으면 이용객들은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복지 예산의 증액에도 불구,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지 않았다는 사회적인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종사자들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가 누적돼 현장을 지탱할 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성찰과 기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도 설명했다.
정 신부는 “사회복지에서는 인간의 존엄성, 인격성의 원리 그리고 초월적인 부분에서의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며 “인간이 신의 인격성을 닮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존엄하고 신성한 존재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심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법이라고도 하고, 하느님의 법이 마음에 심겼다고 해서 신법이라고 한다”면서 “보편적인 양심에서 영성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발표한 임채원 연구원은 “최근 공공, 민간, 시민단체가 상호신뢰와 협력적 관계에 기반을 두고 공공의 가치를 창조하는 관계국가 모형이 새로운 운영체계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국가(Relational State) 거버넌스는 따뜻한 인간 중심의 사회서비스로, 고령화가 가속되는 21세기에 요구되는 모델이다. 임 연구원은 과반수 이상의 사회복지 기관과 시설을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한국의 경우, 대표적인 복지공급 주체인 종교단체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번 공개강좌 이후 다양한 시각에서 영성의 의미를 살펴보는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영성에 대한 인식 ▲영성의 실천가능성 등을 조사하는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심포지엄을 연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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