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은 이제 ‘자기 파괴’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대화들을 촉구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접근법과 행동 방식을 제안한다. 이 장은 그래서 인류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즉, “국제 정책 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참여하는 대화와 행동을 위한”(15항) 제안을 한다. 제안들은 실천적이어야 하며, 이념적으로 피상적이거나 환원주의적인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폭넓은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 문제들… 교회는 과학적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정치를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지만, 저는 특정 이익이나 이념이 공동선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솔직하고 열린 토론을 권장하고 싶다.”(188항)
회칙은 대화를 5가지로 나눠 제안한다.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태도를 비판하고, 국가와 지역에서의 정책 수립을 위한 논의를 제안한다. 여기에서 특히 정책 결정 과정의 대화와 투명성이 강조된다. 정치와 경제는 참된 의미의 발전과 인간 성취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하며, 과학은 종교가 제시하는 도덕과 윤리, 인간 발전의 참된 의미를 깊이 고려해야 한다.
우선, 오늘날 인류는 공동의 집에 사는 하나의 백성으로서 상호 의존 관계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소수 국가들만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 세계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164항) 교황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접근법을 강하게 비판한다. “최근에 있었던 환경에 관한 세계 정상 회담(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2014년 12월 1~12일, 페루 리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치적 의지가 결여되어 참된 의미가 있는 효과적인 세계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166항) 대화를 통한, “이른바 ‘인류 공공재’의 전체를 다룰 통치 제도에 대한 합의”(174항)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더 큰 책임감, 더 강한 공동체 의식, 다른 이를 보호할 준비, 그리고 창조 정신”(179항)이 필요하다. 환경 보호는 비용과 이익의 금융적 기초 위에서, 단지 근시안적인 효율성의 논리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회칙은 정책 결정 과정의 대화와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과 사회의 관점에서 경제적 제안들을 분석하고 평가해 사회적으로 가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182~188항) 정책과 사업 계획이 ‘참다운 온전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지 식별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고 투명한 정책 결정 과정이 수립돼야 한다.(185항) 대가를 받고 실질적인 환경적 영향을 감추려는 개발 계획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부패는 결국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충분한 논의도 허락하지 않는, 허울 뿐인 합의를 낳을 뿐이라는 것이 교황의 지적이다.(182항)
정치와 경제가 참된 인간 성취를 향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세계 금융 위기는 ‘윤리 원칙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새로운 경제’, ‘투기 금융 관행과 가상의 부를 규제하는 새로운 방식’을 요청한다.(189항) 특히 환경은 ‘시장의 힘으로 보호되거나 증진될 수 없는 재화’이다.(190항) 발전에 관한 새로운 시각, 즉, 생산과 소비의 감소가 오히려 또 다른 형태의 진보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인식(191항)이 필요하다. 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한 노력은 돈 낭비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또 다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191항)이다. 그래서 근본적으로는 “발전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는 것”(194항)이 필요하다.
경험 과학이 삶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인류가 “조화롭게 살고 희생하며, 남을 배려”하는 것을 잊는다면(200항), 과학 기술의 해법들은 효과가 없다. 이러한 점들은 주로 종교가 동기를 제공한다. 그래서 종교들은 “자연을 보호하고 가난한 이들을 옹호하며 존중과 우애의 관계망을 수립하는 대화”(201항)를 나눠야 한다. 과학과 종교, 과학들 사이에, 종교들 사이에, 그리고 학문들과 환경운동들 사이에 대화는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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