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태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통합 생태’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앞서 지적한 여러 환경문제는 ‘생물 다양성 감소’로도 이어진다. 환경오염과 버리는 문화가 기후변화로 이어지고 물 자원 부족과 더불어 생태계를 해치고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계가 착취할 ‘자원’이 아니라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 가치는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풍부하고 다양한 생물이 있는 지역을 보호하는 것은 생태계 균형과 생명의 균형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종종 초국가적 경제 이익이 이러한 보호를 저해한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실제로 ‘생물 다양성 감소’는 많은 환경단체들이 환경문제를 거론할 때 하나의 주제가 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 하승수 변호사(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는 지난 6월 ‘기후변화 위기와 종교인의 영성’ 주제의 종교인 대화마당에서 “올해 5월 유명과학저널인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상 생물종 멸종이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전보다 1000배 정도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결국 생물 다양성 감소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이 이미 우리 인간을 포함한 생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날 함께 발제를 맡은 최원형 소장(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는 대기로뿐 아니라 20%는 숲과 토양으로, 30%는 해양으로 흡수된다”면서 “최근 30년 동안 녹아든 탄소량이 급증한 덕분에 해양생물들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동물성 플랑크톤의 겉껍질이 녹아내리고, 산호초는 백화현상을 보이며 죽어간다는 것이다. 2014년 발표된 제4차 지구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는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020년까지 해양 산성화의 영향으로 카리브해 산호초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은 회칙에서 이러한 생물 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 시스템의 기능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환경의 주요변화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모든 창조물들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가진 창조물들은 저마다 사랑과 존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고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 교황은 이들을 ‘가족’이라고 부르며 그 가족을 돌봐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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