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뇌성마비장애인 서정슬(안젤라) 시인이 7월 26일 새벽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68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7월 28일 오후 8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서 박문수 신부(예수회) 주례로 봉헌됐다. 고인의 시신은 가톨릭대 의과대학에 기증됐다.
‘발가락 시인’으로 알려진 서씨는 홍윤숙(데레사) 시인의 지도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가며 새싹문학상(1982년), 청구문학상(1995년), 올해의 장애극복상(2001년) 등을 수상했다.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로제리오)씨는 고인의 시로 어린이 미사 성가로 잘 알려진 ‘예수님 어서 오세요’ 등을 작곡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서씨의 시를 호주머니에 갖고 다녔다고 한다.
「어느 불행한 탄생의 노래」, 「만약에 밤이 없다면」 등 생전에 6권의 시집을 냈다. ‘눈 온 날’, ‘오월에’, ‘가을편지’ 등 투명하고 맑은 영혼이 그려낸 시들은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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