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톨릭과 관련된 보고, 듣고, 마시는 시원한 여름나기를 소개한다. 눈, 귀, 입을 만족시키며 한여름을 보내는 동안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 있을지도 모른다.
■ 보고
서울 ‘갤러리 1898’
교회 예술작품 한자리에
수원 ‘뽈리화랑’
목조건물 특유의 정취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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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1898 명동성당 지하 1층에 위치한 ‘갤러리 1898’ 입구.
기존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에 있었던 화랑을 1898 광장 지하 1층으로 옮겨 전시실을 확대했다. 3개 전시실 가운데 특히 3전시실은 청년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가톨릭적 색채가 물씬 드러나는 회화, 조각, 미디어 등의 작품들은 물론 비신자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수원교구의 뽈리화랑도 빠뜨려서는 안 될 곳.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성당에 위치한 뽈리화랑은 2007년 소화학당 건물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당시 학교의 목조골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옛 정취를 떠올릴 수 있다. 현재 1전시실에는 북수동본당 주임 나경환 신부의 그림과 야생화 사진을, 2전시실에는 박해 당시 쓰였던 형구틀을, 3전시실에는 이곳 4대 주임였던 프랑스 선교사 심데시데라도 뽈리 신부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 듣고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
김경희 수녀·황인수 신부 진행
복음적 관점으로 문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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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을 진행하는 김경희 수녀, 황인수 신부.
‘수녀와 수사가 만드는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줄여서 ‘수수팟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와 황인수 신부(성바오로수도회)가 함께 만들고 있는 이 팟캐스트는 올해 2월 문을 열고 우리 사회의 문화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복음’을 기준으로 선정한 책과 영화, 연극 등에 얽힌 시시콜콜한 수다와 함께 웃고 우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끝을 향해 달린다.
팟캐스트는 일방적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생각이 있으니 함께 생각해보자는 권유의 목소리로 다가선다. 스마트폰에서 팟캐스트 앱인 ‘팟빵’, 혹은 애플 아이튠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웹에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수도원 책방’으로 검색하면 된다.(www.podbbang.com/ch/8788)
■ 마시고
북카페 ‘산 다미아노’ ‘리벤’
젊은이 대상의 문화소통공간
책과 음료 함께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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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홍대 인근 북카페 ‘리벤’.
모두 경영을 통한 이익을 남기기보다 소통과 문화적 공간 창출에 초점을 맞춘 곳들이다.
작은형제회가 운영하는 산 다미아노(서울 중구 정동 17-1)는 격자 모양 조형물과 통유리, 벽돌 바닥 등 색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설계단계부터 공간기획자, 디자이너, 문화기획자 등의 조언을 받아 ‘문화소통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성바오로수도회가 지난해 문을 연 리벤(서울 마포구 서교동 342-2)에는 교계 출판사들이 출간하는 신앙서적들이 즐비하다. 오프라인 서원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이곳은 ‘젊은이의 거리’ 홍대에 위치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를 이뤄내는 중이다. 정식 바리스타교육을 받은 수도자가 내려주는 커피와 사이드메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 영화 상영과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