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CNS】미국 워싱턴대교구장으로 봉직(1973~1980년)했던 윌리엄 바움 추기경이 7월 23일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워싱턴의 거처에서 향년 88세 일기로 선종했다. 바움 추기경은 39년간 추기경으로 재임해 미국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장 추기경 재임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까지 현대 가톨릭교회 역사의 증인이었다. 자신의 장수가 화제가 되면 “하느님의 선물일 뿐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생전에는 교황청 스위스 근위병들이 ‘신사 추기경’(the gentle cardinal)이라 부를 만큼 상냥한 말투로 유명했다.
현 워싱턴대교구장 도널드 우얼 추기경은 “나는 오랜 친구를 잃었다”며 “바움 추기경은 하느님께 봉사하겠다는 굳은 의지로써 기쁨에 넘치는 사제로 살았다”고 추모사를 전했다.
바움 추기경은 1926년 11월 미국 댈러스에서 태어나 1951년 5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1970년 2월 스프링필드-케이프기라도교구 교구장 주교에 임명됐고 1973년 워싱턴대교구장 대주교로 승품됐다. 1976년 5월 49세에 추기경이 됐다. 1980년 1월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장관을 겸임하게 돼 같은 해 3월 워싱턴대교구장직에서 사임했다. 1990년 가톨릭교육성 장관에서 물러나고 같은 해 4월부터 2001년 11월까지는 교황청 내사원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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