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중국 저장성 지방 정부가 십자가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지역 개신교회협의회(the Local Christian Council) 인장을 압수해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 가톨릭 통신사 ‘유캔’(UCAN)은 7월 17일 “저장성 개신교회협의회가 십자가 철거를 즉각 멈추라는 공개 성명을 발표하자 저장성 당국자들이 교회협의회 인장을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저장성의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7월 5일 지역정부 당국에 십자가 철거 중단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5일 후에는 개신교회협의회가 같은 내용으로 성명을 연이어 내놓았다. 먼저 성명을 발표한 저장성 가톨릭교회는 아직 이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교회협의회 인장 탈취 사건이 가톨릭교회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회협의회는 성명에서 “당국의 십자가 철거는 어리석은 행위로 당과 국민들을 분열시킨다”며 “지난 18개월 동안 1200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됐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는 상처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저장성 개신교회 신자는 200만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장성 당국은 가톨릭과 개신교회 건물이 건축규제를 어겼다는 이유를 들어 건물 파괴까지 시도하다 신자들의 필사적인 저항에 부딪히고 부상자가 속출하자 십자가 철거로 방향을 바꿨다.
익명을 요구한 개신교회 관계자는 유캔에 “교회협의회 인장 압수는 협의회 권위를 상당 부분 정지시키는 것과 같다”며 “협의회는 인장 없이는 공식 문서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성명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콩교구 성령연구센터(Holy Spirit Study Center) 안토니오 람 쉬키 선임연구원은 이 사건과 관련, “인장을 압수당한 개신교회는 지방 정부가 인장을 악용해 허위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신자들을 혼란에 빠뜨리지 못하도록 사건을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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