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생인 아들이 벌써 친구들과 술을 마십니다. 너무 일찍 접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중학생 자녀가 술을 마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라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집에 많이 놀러왔습니다.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오면서 술을 마시게 된 것 같습니다. 술은 어른이 되어서도 충분히 마실 수 있는데…, 걱정입니다.
A. 청소년기에 시작하는 음주는 알코올 중독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청소년은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자녀 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한국문화에서 보면 술을 약주라 합니다. 나쁘면 그렇게 많은 어른들이 술을 먹겠는가, 나쁜 것이 아니라 적당히 마셔야 하고, 바르게 마셔야 되고, 술을 마시는 데도 예의를 갖추어야 함을 지도해야 합니다.
청소년 음주 문제가 심각하게 된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언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지 물었을 때, 어른이 되어 시작한 사람보다 청소년기에 시작한 중독자가 더 많았습니다. 따라서 음주 교육은 중요합니다.
부모가 주의해야 할 것은 가정에서 제사, 기념일 등을 지낼 때 자녀들에게 “자, 너도 남자니까(여자라도) 한 잔 받아라.” “오늘은 좋은 날이니 한 잔 받아라.” 하면서 술을 마시게 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모든 청소년들에게 술을 입에 대게 만드는 출발점이 됩니다.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에게 언제부터 술을 마시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바로 그 날 시작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술을 마신다는 걸 알았다, 그러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지도를 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언제부터 술을 마셨는지, 현재 마시는 주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진단한 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두세 달 정도 진행됐고, 이 주에 한 번, 한 달에 한두 번 마신 지가 6개월 정도 됐다면 부모의 말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1년 이상, 일주일에 2회 이상, 학교를 다니는 중에도 술을 마신다면 이미 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더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일곱 살 아이지만 부모의 힘으로 안 되는 경우가 있고, 서른 살 자녀라도 부모 힘으로 될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여 술에 의존하고 있고, 부모가 지도하려 하는데 욕이나 폭력을 쓴다면 부모 역량으로는 불가능하니 청소년 상담센터나 정신과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마신 지 얼마 안 되었다,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서 한두 번 먹어봤다면 부모가 지도하면 됩니다. 이런 아이한테는 우선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9세 미만은 술을 못 마시게 되어 있다, 그럼 술 먹는 내 친구들은? 다 불법이다, 때문에 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또 만약 너에게 어떤 사람이 청소년인 줄 모르고 술을 팔게 되더라도 그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2000만 원의 벌금을 물게 하는 피해를 주는 것임을 분명히 말해 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확실하게 우리나라는 19세 미만, 미성년자들은 술을 못 마신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술을 마시는 청소년은 처벌을 안 하지만, 판 사람은 처벌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청소년기까지는 발달과정에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기준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아이를 최초로 지도하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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