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신학생들은 가슴 속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열정으로 이곳에 왔지만, 막상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을 마주하다보니 어색한 만남 속에서 마음이 혼란했다고 합니다. 신학생들은 그저 ‘이들과 제가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청했습니다. 하지만 어색했던 마음과는 달리 이곳 사람들이 너무도 편안하게 그들을 대해 주었습니다.
딩카말을 더듬거리며 자기소개를 하고, 공소방문을 가서 늦은 밤 함께 식사를 할 때 어둠 속에서 서로 음식을 먹여줍니다. 늘 기쁘게 사는 사제가 되라고 웃는 얼굴의 초상화를 그려준 꼬마 복사, 장난기 많은 얼굴로 달려들던 아이들,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예수님마저 춤추게 할 것 같던 미사, 그리고 너무도 아름답던 밤하늘의 달과 별…, 이 모든 체험과 만남들이 마치 단비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현실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부족간 싸움, 미움과 두려움이 가득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습니다. 신학생들은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총을 메고 다니는 청년들의 살기 어린 눈빛 사이에서 남수단의 불안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말합니다.
신학생들이 ‘만약 예수님께서 이곳에 오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너는 나의 친구야”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주님 안에서 신뢰와 희망과 사랑을 찾는 우리 모두가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 남기신 사랑의 발자국을 ‘선교’라는 사명으로 따라가고 있는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내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해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그들의 ‘친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지요.
신학생들은 “‘선교’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그리스도를 삶으로 증언하는 것이라고 신학교에서 배웠다”고 말합니다. 이곳에서 신부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듣고 배운 것 또한 “늘 하느님의 말씀 안에 머물며 사는 것이 선교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신학생들에게 “일 때문에, 사람 때문에 하느님을 내 마음의 중심에서 밀어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해줬습니다.
신학생들은 쉐벳에서 신축성당에 페인트를 칠을 맡아서 하기도 하고, 아강그리알에서 오지 숲속 마을로 공소방문을 가기도 했습니다. 또 진료소에서 외상환자들을 수술하는 것을 의사선생님 옆에서 돕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학생들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의미있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 신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남수단을 찾았다. 박준후 신학생이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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