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도울 수 있다는 말에 ‘탈렌트’를 열심히 모으고 있어.”
“우리와 너희는 살고 있는 환경은 다르지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 네가 더 편해질 수 있도록 내가 기도할게.”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해. 너는 축복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이게 너에게 해 준 두 번째 후원이네. 다시 너를 도울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희망을 잃지 마.”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며 편지를 써내려간다. 모두 또래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은 지금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을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등을 생각해봤다. 그리고 ‘나는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결정했다.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기’, ‘아프리카 친구들을 기억하며 하루 한 번 성호경 긋기’, ‘음식 남기지 않기’, ‘일회용품 줄이기’,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고 평소 실천할 것들을 발표한다.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신앙을 이어가는 친구들을 위해 선택한 다짐들은 그 자리에서 ‘선교 사명서’가 됐다.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 바로 어린이 선교사가 되겠다는 이러한 다짐과 실천은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 꿈나무 여름 캠프에서 더욱 푸르게 싹을 틔웠다.
올해 캠프는 7월 28~30일 경남 산청 성심원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펼쳐졌다. 캠프에서는 대구·마산·부산·수원·원주·의정부·전주·청주 등 7개 교구에서 모인 130여 명 어린이들이 ‘나누GO! 사랑하GO! 도와주GO!’를 주제로 2박 3일간 다채로운 선교체험을 공유했다.
특히 이번 캠프는 참가 어린이들이 각자의 희생과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얻은 ‘탈렌트’를 모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후원금으로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돼 더욱 큰 호응을 얻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소속 기구로, 세계 각 선교지역에 도움을 제공하고 복음 선포를 위한 상호 협력을 촉진시킨다.
전교기구 산하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 한국지부(지부장 변승식 신부) 회원 어린이들은 지난 1988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매일 전 세계의 가난한 이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봉헌하고, 일상에서의 작은 희생으로 성금을 모아 매달 회비도 낸다. 회비는 모두 교황청으로 보내져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인다.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 활동은 일방적인 지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도움을 받은 각 선교지 어린이들 또한 기도와 자기희생 등 각자가 일상생활 중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해 다른 나라 어린이들을 돕는데 동참한다.
특히 한국지부는 어린이들이 선교에 관해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선교지 친구들과의 나눔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의 하나로 해마다 꿈나무 선교 캠프를 열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과 연계해 현지 어린이들과 한국 어린이들이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다리도 되어준다.
격월간 어린이 잡지 「교황청 꿈나무」 발행도 한국지부의 몫이다. 어린이 선교사들의 활동이 일회성 나눔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펼치는 노력들이다.
“예수님은 저희처럼 어린이로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실행하셨고/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뜻을 잘 따르셨습니다/ 저희 역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과/ 서로를 사랑하는 일과/ 모두를 사랑하는 일에/ 매일매일 자라나도록 도와주세요/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주신 모든 것을 돌보는 법과/ 그 모든 것을 나눠 쓰는 법을 가르쳐주세요”(교황청 어린이 전교회 기도문 중)
매일의 기도 안에서 커가는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들은 이미 하느님 보시기 좋은 선교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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