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을 통해 환경오염과 버리는 문화, 기후변화, 물 문제, 생물 다양성의 감소를 지적했다. 하지만 교황이 지적한 생태 위기 현상은 자연생태뿐 아니라 인간생태의 위기까지 포함한다.
교황은 자연생태의 위기를 언급한데 이어 인간생태의 위기로 ‘인간 삶의 질 저하와 사회 붕괴’를 꼽는다. 자연을 낭비하는 도시 중심의 인간 생태는 자연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인간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자연생태 위기 현상을 언급하면서 강조했던 ‘불평등’에 대한 부분도 등장한다. 교황은 “환경과 사회 훼손이 지구의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취약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생태 위기의 해결책은 출생률 감소가 아닌, 일부만이 누리는 지나친 선택적 소비주의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실제로 기후변화나 물 문제 등에 있어 가장 먼저 고통 받는 것은 지구촌에 사는 가난한 이들이었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겪는 비극에 대한 미약한 반응도 지적하면서, 이는 자기만족과 커다란 부주의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의식적으로 생태계를 보존하려는 마음과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가 2010년 편찬한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은 회칙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자연생태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인간생태의 문제점과 이기심을 지적해왔다. ‘인간 생태계의 붕괴’를 꼬집으며 이농현상과 도시문화 확산, 난개발 등에 대해 강조했다.
농촌을 떠나 급속하게 이뤄진 도시화가 많은 환경문제를 초래하고, 세계화와 경쟁 중심의 신자유주의를 확산시키며 인간생태마저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생태 정의는 정의의 개념을 인간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에 적용한 것”이라며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가 ‘무엇을 소유’하는데 있지 않고, ‘어떠한 인간인가’라는 존재의 문제에 달려있는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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