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민석 신부)이 지역주민들에게 복지관을 알리고,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을 통해 친교를 나누고자 마련한 ‘목포동네모임이 필요해’(이하 목포동네모임)가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목포동네모임은 지난 3월 처음 시작됐다. 참가자가 적어 모임 첫날에는 준비된 프로그램도 진행하지 못하고 이야기 나눔 후 헤어졌지만, 그때 느낌이 좋았다고 느낀 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왔다. 4월에 진행된 친환경 먹거리 콩나물 키우기는 그야말로 실패작이었지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 목포동네모임은 오히려 더욱 활기를 얻었다. 각자가 겪은 실수담을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제안하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어 5월부터는 참가자들이 스스로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정하고, 강사도 직접 섭외했다.
덕분에 6월 ‘천연비누 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더욱 늘어났다.
목포동네모임 참가자들은 직접 하고 싶었던 주제들을 선정하고, 참가비와 의무출석 등이 없어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 좋다고 말한다. 또 목포동네모임을 통해 만든 컵받침, 신생아 턱받이, 양말 인형 등은 복지시설이나 다문화 가정에 직접 전달, 이색 활동을 통해 선행까지 실천하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
특히 목포동네모임은 복지관이 북한이탈주민이나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장소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다른 복지관에서도 각종 취미활동 프로그램이 제공되지만,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정하고 강사를 섭외해 장기간 운영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임선하(43·목포시 옥암동)씨는 “목포동네모임을 통해 복지관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과 복지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다”며 “천주교가 이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고 이런 좋은 프로그램들이 지역 사회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동네모임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30분 목포시종합사회복지관 내에서 진행된다. 단 매월 첫째 주 모임은 그 달에 진행할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8월 이후 프로그램으로는 어린 자녀나 손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유아마사지’와 ‘책놀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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