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평신도 소명으로 변화
▲세속적 가치서 복음적 가치로 변화
▲물질주의·부유함 떠나 가난한 교회로 변화
▲자비롭고 위로 주는 교회로 변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시 교회의 자기 성찰과 관련된 언급은 10여 개 메시지들에 집중돼 있다. 내용들은 다양하지만 한결같이 쇄신과 변화에 대한 촉구를 담고 있다.
이는 대략 네 가지로 요약된다.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평신도의 소명으로, ▲세속적 가치에서 복음적 가치로, ▲물질주의와 부유함을 떠나서 가난한 교회로, 그리고 ▲자비롭고, 위로를 주는 교회로의 변화 등이다.
시복식에서 한국 초대교회의 공동체적 삶은 “평신도 소명의 중요성에 대하여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평신도들에게 한 연설에서는 한국교회가 “평신도들의 신앙”을 물려받았고, 미래는 평신도들의 “공헌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제들이 성직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당부, 특히 16일 서강대를 방문해 “우리 성직자들의 태도는 너무나 자주 교회에 해를 끼치는 성직주의에 빠진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 만연한 세속적 가치에 대한 경고는 교황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이다. 주교들에게 한 연설에서, 한국교회는 경제적으로 발전했지만, “매우 세속화되고 물질주의적인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일하기 때문”에 사목자들은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을 따르는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의 유혹”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가난한 교회,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라는 주제는 방한 기간 내내 교황의 모든 연설에서 되풀이됐다. 주교들을 향해서는 한국교회의 예언자적 소명 실천은 ‘가난한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고, 평신도들에게는 “가난한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일에 직접 참여하는 여러 단체의 활동을 높이 치하한다”고 말했다. 수도자들을 향해서는 “청빈 서원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고까지 신랄한 표현을 했다.
‘자비’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열쇳말이다. 서강대에서는 사제들에게 “하느님의 백성을 비난하지 말라”며 “그들을 위로하라”고 말했다. 수도자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전문가’가 되라”고 권고했다. 방한 기간 중 교황이 보여준, 세월호 유가족 등 고통과 고뇌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이러한 권고를 그대로 보여준다.
교황이 방한 기간 동안 보여준 몸짓과 말씀들은 가톨릭신문이 방한 전 실시한 교회 쇄신 관련 설문조사 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미 한국교회는 자기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교황이 전한 메시지들은 이러한 쇄신의 필요성과 긴급성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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