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청과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대화를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주교 서품식이 거행돼 교황청-중국 외교관계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안양교구 장잉린 신부가 교구 부주교(coadjutor bishop)로 8월 4일 안양 성심대성당에서 공식적으로 서품됐다. 중국에서 주교 서품식이 열린 것은 3년만의 일이다. 8월 4일이 주교 서품식 날짜로 선택된 것은 이날이 사제들의 주보성인인 성 요한 비안네 신부의 축일이기 때문이다.
장 주교는 교황청과 중국 정부 모두로부터 승인된 3명의 주교에게 서품됐고 서품식장에는 교황청으로부터 승인되지 못한 주교는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하남성 가톨릭교회 공식 웹사이트는 장 주교 서품식은 사제 75명이 공동집전했고 120명의 수녀를 포함해 모두 1400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장 주교의 서품식 미사 공동집전자 중에는 역시 주교로 선출돼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하남성 주마디안교구 지청이 주교도 포함돼 있다. 지 주교의 서품식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회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안양교구 17개 본당에서 본당별로 25명씩만 주교 서품식에 참석하도록 인원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주교 서품식 미사에 참례한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계 가톨릭 뉴스 통신사 UCAN에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은 서품식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며 “신분 확인 절차가 마치 공항에서처럼 엄격해 두 차례나 검문이 있었고 서품식장 주위에는 질서 유지 명목으로 수백 명의 경찰과 소방관들이 진을 쳤다”고 말했다.
서품식 미사를 공동집전한 한 사제는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서품식장 입장을 거부당해 교구 본당에서 TV로 서품식을 지켜봤다”고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장 주교는 1971년 중국 하남성에서 태어나 베이징 국립신학교에서 1992~1996년 수학했다. 1996년 사제품을 받은 후 안양교구 총대리로 봉직하다 올해 4월 29일 부주교로 선출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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