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사랑이 손끝의 기적을 만들어낸다. 영화 ‘마리 이야기 : 손끝의 기적(원제 Marie Heurtin)’은 시청각장애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소녀 ‘마리’와 밝고 유쾌한 성격의 수녀 ‘마가렛’의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 ‘마리 이야기’는 프랑스판 헬렌 켈러로 알려져 있는 ‘마리 외르탱’의 실제 삶을 다룬 실화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빛도 소리도 없는 세상에 갇힌 소녀 마리는 부모의 손에 이끌려 프랑스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농아학교에 간다. 마리를 본 마가렛 수녀는 마리와의 운명적 끌림을 직감하고 마리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결심한다.
“오늘 가엾은 한 영혼을 만났다. 손 닿으면 깨질 것 같고 작은 영혼을 가진. 이 애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빛도 소리도 없는 그 곳은 어떤 느낌일까?“
마가렛 수녀의 담담한 독백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시청각장애를 가진 소녀를 처음 맡아 우려하는 원장 수녀와 마리를 놀리는 아이들의 모습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마가렛 수녀는 마리의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손끝으로 교감할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마리를 보듬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임을 알게 된 마가렛 수녀는 마리가 애착을 가진 물건으로 수화를 만든다. 수녀의 노력으로 마리도 사물과 수화의 관계를 깨닫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이 굳게 닫혀있던 마리의 마음을 열고 장애의 한계까지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화는 손끝의 기적이 마리에게서만 끝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전쟁과도 같은 교육시간을 거치며 마가렛 수녀의 인생 또한 변하고, 그들을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도 변한다. 사랑과 교감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기적이다.
마리역을 맡은 실제 청각장애인인 아리아나 리부아와 마가렛 역을 맡은 이자벨 까레의 연기가 프랑스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영화에 녹아든다. 8월 20일 개봉, 감독 장 피에르 아메리, 러닝타임 95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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