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가톨릭 성지 감독기구’(The Catholic Ordinaries of the Holy Land)가 가톨릭 성당과 이슬람 모스크에 대한 방화 범죄를 공개적으로 옹호한 유다교 근본주의 랍비를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유다교 랍비는 “방화행위는 유다교 율법 하에서는 정당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가톨릭 성지 감독기구는 8월 7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성지 내 가톨릭 공동체는 유다교 근본주의자들의 방화행위에 두려움과 위험을 느낀다”며 “이스라엘 정부 당국은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예배 장소를 실질적으로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톨릭 성지 감독기구가 이번 성명을 내게 된 것은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토론회가 계기가 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근본주의 랍비 지도자인 벤지 고프스타인은 성당 방화 행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유다교 율법에 우상 숭배를 파괴하라고 돼 있는가? 파괴하지 말라고 돼 있는가? 우상 숭배는 반드시 파괴돼야 한다”며 “그것을 질문이라고 하는가?”라고 답했다.
가톨릭 성지 감독기구는 성명에서 “고프스타인의 망언은 이스라엘 성지에 대한 파괴행위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근에는 6월 18일 새벽 이스라엘 타브가에 위치한 오병이어성당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성당 부속시설인 창고, 사무실, 기도실 등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나자렛 성모영보성당에도 방화 시도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
가톨릭 성지 감독기구는 “고프스타인의 극단적 발언이 유다교 신자들에게 반 그리스도교적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이스라엘 내의 그리스도교 건축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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