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와 닮은 흑백사진들

사진의 음영을 화선지 질감에 흑백으로 나타낸 작품들은 작가의 어린 시절 묵화로 사군자를 치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만큼 수묵화와 닮아있다. 길가에 피어나 흔히 볼 수 있는 흰 꽃을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게 그려내는 그의 손에는 카메라가 아닌 붓이 들려있는 듯하다. 8월 26일~9월 1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
이순자 작가 개인전, 제2전시실
장미꽃으로 피어난 순결한 사랑

묵주기도를 한 단씩 엮어 성모에게 봉헌하는 마음으로 그려진 장미꽃들은 생화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세밀하고 생명력 넘치게 묘사됐다. 아름답게 모인 장미송이들이 ‘순결한 사랑’이라는 한 다발의 주제로 성모에게 봉헌되는 것이다. 8월 26일~9월 1일 갤러리1898 제2전시실.
김인혜 작가 개인전, 제3전시실
갇힌 세상을 활짝 열고 나가다

전시 주제는 ‘일상전개도’. 작가는 물체가 생산되기 직전의 상태를 전개도로 설정해 물체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만들어질 물건이 이미 정해져 있는 일반 전개도와 달리 작가의 전개도는 전개도면을 쪼개고 재조합시켜 본래 무엇이 되기 위해 제작된 것인지 예측할 수 없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물체들은 생물이 되기도 하고 본래 가질 수 없었던 속성을 갖기도 한다. 작가는 갇힌 사고 안에 들어앉아 그동안 드러날 수 없었던 인간 개인의 가능성을 활짝 열고 주체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끈다. 8월 26일~9월 1일 갤러리1898 제3전시실.
※02-727-2336 갤러리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