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구산본당(주임 황용구 신부)은 본당 주보 성 김성우 안토니오(1795~1841) 탄생 220주년을 맞아 ‘본당 안정과 번영을 위한 100회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김성우 성인의 고향 지역을 관할하는 구산본당은 ‘의로운 이의 거처는 번성한다’(잠언 14, 11)를 주제로 지난 3월 30일부터 100회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우 성인의 축일인 오는 9월 20일까지 이어지는 미사는 김성우 성인을 현양함과 동시에 불안한 시기를 겪고 있는 본당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청하는 미사다.
교우촌에 자리한 구산본당은 1979년 6월 30일 설립됐지만, 그 역사는 1836년 ‘구산공소’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년이면 공소 설립 180주년(1836~2016)을 맞는다.
하지만 유서 깊은 본당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구산본당은 언제 지금의 보금자리를 버리고 떠나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2009년 5월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하남시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계획 시범지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성당과 부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새 성전 터가 마련되지 않았다.
황용구 신부는 8월 5일 미사 강론을 통해 “이곳 구산 땅이 ‘믿음으로 참된 의로움을 지닌 이들이 깃드는 곳’이 돼, 먼 훗날 축복의 땅, 믿음의 땅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하느님이 구산에 남겨진 자녀들이 그동안 지켜온 ‘굳건한 믿음’을 통해, 구산 땅에 깃들 미래의 많은 교우들에게도 풍성한 믿음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산본당의 신자 수는 740여 명으로 작은 공동체이지만, 180년 가까이 순교자들의 신앙 열정을 밑바탕으로 신앙공동체를 형성해왔다.
특히 성당은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물병자리’와 ‘에덴의 동쪽’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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