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한 가운데서 현대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성바오로딸수도회.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수도회이다.
초대 총원장 테클라 메를로 수녀는 복음을 전하려는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의 심중을 깊이 이해해고,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투명한 순명 정신을 지닌 여성이었다.
1894년 2월 20일 이탈리아 북부 카스타니토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데레사 메를로는 수도자가 되고 싶었으나 몸이 약해 꿈을 접으려 했다. 그러나 21살이 되던 해인 1915년 6월 27일 성바오로수도회의 창설자인 알베리오네 신부와의 만남이 그를 감화시켰다.
시대적 상황에서 볼 때 기술이 제공하는 모든 수단과 출판을 통해 복음을 선포한다는 계획은 거대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제한돼 있던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젊은 데레사는 이 새로운 소명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진 않았으나 계획에 동참해야 한다는 부르심을 느꼈다.
데레사는 알베리오네 신부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믿고 그의 제안에 “네”라고 응답했다.
처음에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기에 봉제 작업실에서 군복을 만드는 일을 했으나 1918년 이탈리아 토리노의 수사교구의 주간신문 「라 발수사」 발행을 시작으로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한 사도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1922년 7월 22일 9명의 회원이 첫 종신서원을 했다. 이때 데레사는 자기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고 ‘테클라’라는 새로운 수도명을 받았는데, 이는 교회 전통에서 성 바오로 사도의 첫 번째 여성 제자라 전해지는 성녀 테클라를 본받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초대 총장으로 임명된 테클라 수녀는 회원들이 사회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도직을 실현하도록 격려했다. 성바오로딸들은 그의 인도와 모범에 따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도시·가정·공장·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했고, 수도회는 세계로 퍼져나갔다. 테클라 수녀는 1947년부터는 영화 사도직도 활발히 실천하도록 회원들을 이끌었다. 영화 제작과 필름 대여점에 이르기까지 사도직 영역을 넓혀 나간 그는 스스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테클라 수녀의 순명의 덕행은 교회의 인정을 받아, 199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가경자로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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