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청소년 자살 특성을 살펴보면 그 원인은 학업과 성적에 대한 압박과 학교폭력, 가정불화 등 다양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다행히 청소년 자살은 예방 활동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핀란드의 경우, 중장기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통해서 10년 사이 소아·청소년 자살률을 절반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관련 기관과 종교계는 다채로운 청소년 자살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림대 자살과 학생정신건강연구소는 7월 31일 ‘2015 학생자살 예방 정책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학생들이 스트레스 관리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종로구는 청소년들 눈높이로 자살예방 실천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기독교 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는 ‘제2회 라이프키퍼 캠프’를 열었습니다.
교회 기관들도 청소년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손애경 수녀)가 지난해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종교계 자살예방센터들과 공동으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을 주제로 진행한 ‘청소년 문화콘텐츠 공모전’과 매주 토요일 청소년 자살예방 활동을 펼치는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산하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관장 권준근)의 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기관, 단체에서 이렇게 청소년자살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역할입니다. 청소년들은 사실 마지막 순간까지 삶과 죽음을 고민합니다. 또한 일기장이나 친구들에게 자살에 대해 자주 언급함으로써 무의식중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던 일상생활을 거부하거나 학업 성적이 떨어질 때, 열등의식이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청소년들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우울 증상이 있을 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반면, 오랫동안 불안정하고 침울했던 아이가 이유 없이 평온해 보이고 주변을 정리할 때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공감해주고 이해해줘야 합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격려해주고, 전문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면 그것을 받도록 안내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일 년 동안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청소년이 46%입니다. 이 가운데 11%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은 관심’은 이 수치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죽음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바로 가족, 친구들의 몫입니다.
※전화상담 1599-3079, 상담 신청 및 기타문의 02-318-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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