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헝가리 가톨릭교회 지도자였던 라슬로 파스카이 추기경이 8월 17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파스카이 추기경은 1980년대 말 헝가리가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되는 격동기에 헝가리 가톨릭교회를 안정적으로 이끈 인물이었다.
1927년 5월 헝가리 세게드에서 태어난 파스카이 추기경은 청소년 시절 독일 나치정권을 체험했고 이후에는 헝가리가 구 소련에 점령당하는 비운을 겪은 후 1945년 프란치스코회(작은형제회)에 입회해 헝가리 지온지오스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헝가리 공산정부는 1950년 대부분의 수도회 활동을 금지시키고 수도자와 선교사 수를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파스카이 추기경은 1951년 프란치스코회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로 서품된 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고 세게드로 돌아와 그 지역 신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일했다. 이어 부다페스트 중앙 신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한편 영성 지도자로 봉직하다 1973년에는 교목으로 임명됐다. 1978년 3월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바바갈리아나 명의주교로 임명된 파스카이 추기경은 1979년 3월 베스프렘교구장 주교로 임명됐고 1982년 4월 칼로사대교구장 승계권을 가진 대주교로 승품됐다. 1987년 3월 에츠테르곰대교구장 대주교로 자리를 옮겨 1988년 6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75세를 넘긴 2002년 12월 에츠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직에서 사임했다.
파스카이 추기경 선종으로 전 세계 추기경은 219명이 됐고 이 중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은 120명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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