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교구 진쟈샹(金家巷)본당 주임 천쩡치(陳增奇) 신부는 “신학교 때는 성 김대건 신부에 대해 몰랐지만 1999년부터 진쟈샹본당 부주임을 맡게 되면서 진쟈샹을 찾는 한국 순례자들을 통해 김대건 신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8월 15일 오후 5시 진쟈샹성당에서 열린 성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70주년 기념 가톨릭남성합창단 ‘울바우’ 초청 공연을 관람한 천 신부는 소교리실로 자리를 옮겨 상하이한인성당 김동현 신부와 송성관(스테파노) 선교위원장 통역으로 가톨릭신문과 1시간 남짓 인터뷰를 가졌다.
천 신부는 먼저 울바우 공연에 대해 “서울에서 전문 음악인들이 진쟈샹성당에 찾아와 좋은 공연을 선보여 감동받았고 진쟈샹성당 중국 청년 신자들에게도 공연을 보라고 공지했었다”고 말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대건 신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천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은 한국교회 성인이지만 전 세계에서 공경을 받고 있어 2012년 3월 진쟈샹본당 주임을 맡은 후로는 본당 마당 게시판에 본당사를 붙이면서 김대건 신부님 사진과 기록을 중국어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쟈샹본당 중국 신자들도 1990년대 초부터 본당 관할 지역에 오래 모여 살다보니 김대건 신부님을 잘 알고 있다”며 “김대건 신부님은 한국인 첫 사제로 비록 짧은 기간 사목했지만 열정적인 모습이 사제들의 모범이라 생각한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천 신부는 김대건 신부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그분이 천국에서 신자들을 축복하고 나침반처럼 이끌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오늘 음악회에서 보여준 한국 신자들의 단결되고 열심한 모습도 김대건 신부님에게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건 신부님은 한국과 중국 두 민족 사이에서 신앙으로 그들을 이끄는 역할도 하고 계시다고 믿는다”고도 전했다.
상하이 한인공동체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중국 신자들은 한국인 신부님들을 존경하고 있고 중국교회 사목자 입장에서 볼 때 초대교회 전통이 남아 있는 한인공동체의 활력을 중국교회가 배워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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