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바우 최초의 해외 연주회를 성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70주년 초청공연으로 열게 돼 더없이 영광스럽습니다.”
8월 15일 오후 5시 중국 상하이 진쟈샹성당에서 초청 음악회를 앞둔 가톨릭남성합창단 울바우(이하 울바우) 조원철(아벨·63·서울 수서동본당) 단장 얼굴에는 감격과 흥분이 섞여 있었다.
조 단장은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70주년 기념행사 계획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올 1월 30년 지기인 김시홍(시몬) 상하이포동한인성당 전 사목회장으로부터 공연 제의를 받았다. 상하이 한인공동체의 재정 사정상 단원들이 자비로 공연을 치러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조 단장은 단원들과 이 문제를 상의했고 단원 대다수가 비용 부담에 기꺼이 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이 추진되게 됐다.
조 단장은 “이번 상해 공연을 앞두고 단원들이 김대건 신부님에 관한 자료를 찾아 연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1979년 창단된 울바우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매해 정기연주회를 거르지 않으면서 가톨릭 내 남성 합창단 중 최장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한 후 “평소에는 매주 월요일만 연습하다가 최근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에도 모여 단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고 말했다. 단원 대부분이 직장이 있고 토요일에는 결혼식 등 선약이 있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연습 참여율이 90%나 될 정도로 단원들이 김대건 신부 사제서품 170주년 기념음악회에 초청됐다는 자부심은 대단했다.
조 단장은 “입단 18년 동안 이렇게 강도 높게 연습한 건 처음이고 김대건 신부님을 현양하는 무대인 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상하이에 왔다”고 전했다. 울바우는 ‘울림이 있는 남자들’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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