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지난 8월 12일 밤 11시30분 경 중국 텐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직후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피해자 구호와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서 호평을 얻고 있다.
사고 이튿날 아침, 텐진교구 사회복지센터는 발빠르게 6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정부 당국의 피해자 구호와 지원 작업을 도왔다. 자원봉사자들은 마실 물과 옷가지를 포함한 생필품을 부상자들과 이재민들을 위해 병원과 임시 보호소에 전달했다.
베이징에서 120㎞ 떨어진 텐진항 연쇄 폭발사고로 8월 22일까지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176명, 이 가운데 소방관이 10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 방재 당국은 사망자가 2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재난지역에 투입되기 전 화학물질 오염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조별로 병원과 구호 캠프에 배치됐다.
폭발 현장으로부터 500m 떨어진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이냐시오 송씨는 “폭발 지점 주위로 비상 사이렌을 울리는 차량과 부상자와 구호물품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앰뷸런스가 움직이느라 정신없이 혼란스러웠다”고 급박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폭발 지점으로 통하는 도로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가득하고 무너진 건물도 여러 채여서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식 헌혈 차량 밖에는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개인 승용차와 택시는 무료로 사람들을 태워줬으며 많은 호텔들도 무료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요셉 후아씨는 “내가 소속된 구호 팀이 병원에 들어섰을 때에야 사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텐진교구는 폭발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방송 매체를 통해 “호기심에서 사고 현장에 접근하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사고 현장에서 10㎞ 떨어진 탕구 지역에서 사목 중인 한 지하교회 신부는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그 가족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했고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텐진 시내에 위치한 성 요셉 대성당 장리앙 신부는 “텐진에 부족한 것은 돈이 아니라 구호 물품이어서 신자들이 사고 현장 근처에 사는 지인과 친척들에게 교회 공동체를 대신해 구호 물품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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