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송 보좌주교가 두 손을 모으고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들어서자 신자들도 두 손을 함께 모았다. 8월 28일 오후 2시,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들은 서울대교구 네 번째 보좌주교의 서품을 축하하며 주교 서품의 거룩한 전례에 참례했다. 사도들의 후계자로 새롭게 내딛는 손 주교의 첫 걸음을 지켜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주교 서품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입당하는 손희송 주교의 옆에는 박일 신부(동성고 교장)와 이동익 신부(서울 공항동본당 주임)가 나란히 섰다. 이들은 손 주교의 대신학교 입학동기로서 사제복사로 함께 하며 손 주교를 격려했다.
박일 신부는 손 주교 임명 당시에도 “사이좋은 친구요, 뜻을 함께 나누던 좋은 동료로 지내면서 마음 깊은 곳에 존경심을 일으켜 오신 손 주교님”이라며 “더 많은 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고 좋은 뜻을 함께 나눠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커나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한 바 있다.
◎…주교 서품 미사 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앞에는 손 주교 서품 축하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플래카드는 소신학교(성신중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정문환)가 준비한 것. 총동창회 축하 플래카드를 본 손 주교는 반가움에 서품 미사에 참석한 동창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학창시절 함께했던 동창들과 잠시 담소를 나눈 손 주교는 축하연 장소로 이동했다.
동창생 임영규(야고보)씨는 “스승의 날 행사, 총동문회 모임 등에 참석하면서 동문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면서 “주교 서품을 축하드리고 교구민과 늘 함께하는 주교님이 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주교 서품 미사에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칸타빌레 성가대의 노래는 빛을 발했다. 최호영 신부(가톨릭대 음악과 교수)가 지휘를 맡고 신학생들이 노래한 성가들은 미사전례를 풍성하게 이끌었다.
특히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 성가대와 사제단, 신자들은 손 주교가 평소 좋아했던 성가 ‘아무 것도 너를’(성녀 대데레사 글, 김충희 작곡)을 축가로 합창하며 손 주교에게 감동의 선물을 선사했다. 손 주교도 신자들과 함께 노래했다.
◎…사제 대표로 축사를 한 이영제 신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담당)는 과거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시절의 손희송 주교를 떠올리며 성대모사를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교단에서 유명 학원 강사들보다 더 재미있게, 알아듣기 쉽게 열정적으로 하느님을 전해주시던 족집게 선생님’, ‘어린 시절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세탁소 아저씨의 목소리처럼 중독성이 있는 주교님의 음성을 기억합니다’라며 친근하고 감동적인 축사를 전했다.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짚어주는 손 주교로 인해 눈치 빠른 신학생들은 ‘영성체송~’하며 노래하는 전례봉사자처럼 모두 한 마음이 돼 ‘손희송~’하고 노래했다는 대목에서 주교단과 사제단, 신자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
사진 서상덕·김신혜 기자/ 서울대교구 홍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