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문화원(원장 박유진 신부)과 민병훈 필름이 제작한 영화 ‘사랑이 이긴다’가 9월 10일 개봉한다. 배우 장현성과 최정원, 오유진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후 미국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시사회를 통해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영화는 지지도, 비기지도 않는 사랑의 승리를 전하기 위해 반대로 깨져있는 가정의 모습을 비춘다. 엄마에게 떠밀려 공부만 해야 하는 여고생 수아(오유진 분), 성공한 엘리트 의사지만 성격에 문제를 가진 아버지 상현(장현성 분),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딸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엄마 은아(최정원 분) 등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 아니다.
엄마의 인정을 끝끝내 받지 못한 딸은 깊은 슬픔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아내의 인정을 받지 못한 남편은 분신을 시도한다. 서로를 보듬지 않고 파멸로 걸어가는 가족의 모습은 소통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처럼 가슴을 저릿하게 하지만, 이를 통해 영화는 역설적으로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강조한다.
특히 극단적 선택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 안에서 틔워가는 치유의 싹은 오직 사랑만이 세상의 고지(高地)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제작사 측은 “어머니의 인정을 받지 못해 깊은 슬픔에 빠진 여고생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종교를 떠나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 ‘포도나무를 베어라’, 생명의 주제를 담은 ‘터치’ 등 가톨릭적 소재를 바탕으로 수작을 만들었던 민병훈(바오로) 감독의 영화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러닝타임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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