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인 8월 21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내 성 비오 10세 교황 무덤에서 평신도들과 함께 앉아 기도를 바쳐 주변을 놀라게 했다.
교황은 이날 이른 아침 교황청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개인 미사를 봉헌한 후 교리교사를 위해 기도를 드릴 생각으로 성 비오 10세 교황 무덤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황이 무덤에 도착했을 때는 70여 명의 신자들이 무덤 앞 의자에 앉거나 무릎을 꿇은 채 오전 7시에 시작되는 미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교황은 인기척을 내지 않은 채 신자들이 앉아 있는 제일 앞 줄 의자에 합석했다.
성 비오 10세 무덤에 있던 교황청 직원은 예고 없이 나타난 교황을 발견하자마자 제의실에서 미사를 준비하던 교황청 국무원 소속 루치오 보노라 몬시뇰에게 달려갔다. 그 직원은 보노라 몬시뇰에게 “교황님께서 성 비오 10세 무덤에 계십니다”라고 말했고 보노라 몬시뇰은 당황하며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교황님께 가야 하나?”라고 물었다.
평신도들과 미사에 참례한 교황은 미사 중 보노라 몬시뇰과 평화의 인사를 나눈 후 다른 신자들과 줄을 서 성체를 받아 모셨다.
미사 후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 밖에서 보노라 몬시뇰을 만나 “모든 교리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성 비오 10세 교황의 보호에 맡기고자 미사에 참례했다”고 밝혔다.
보노라 몬시뇰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성 비오 10세 교황님은 사목자와 평신도들을 하나의 형제자매로 여긴다는 점에서 같은 성품을 지녔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부터 성 비오 10세 기념일이면 특별히 교리교사들을 기억하는 기도를 바쳐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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