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30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정오 삼종기도에서 “이주민들에게 가해지는 범죄는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애석하게도 최근 수많은 이주민들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찾아 이주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며 “나는 모든 이주민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특히 8월 27일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에 버려진 냉동트럭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주민 71명에 대한 소식을 언급하며 “오스트리아 모든 교회와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인신매매 과정에서 숨졌으며 4명의 어린이도 사망자 가운데 포함됐다.
교황은 “우리는 희생자 모두를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고 인류에 대한 공격인 이와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하느님께 도움을 구하자”고 말한 후 군중들과 침묵 속에 기도를 바쳤다.
스위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이주민 71명은 이미 8월 26일 밤 냉동트럭 안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인신매매범 3~4명이 체포됐다. 8월 28일에는 아프리카 이주민을 태우고 유럽으로 향하던 보트가 리비아 해안에서 침몰해 20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교황은 8월 26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The World Day of Prayer for the Care of Creation)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성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수요 일반알현을 마치면서 “가톨릭 신자들과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이 정교회 신자들과 함께 9월 1일 오후 5시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피조물 보호를 위해 같은 뜻으로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세계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1989년 세계 정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과 같은 취지의 기념일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교황의 기도 동참 요구에 부응해 영국 성공회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영국 내 각 성당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필리핀에서는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9월 1일 기념식을 주례하는 등 전 세계 지역교회에서도 피조물 보호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한 이유에 대해 “현대 인류가 당면한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톨릭신자들이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교회들이 자연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다 덜 끼치는 삶의 방식을 찾는 중요한 순간으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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