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극은 편리함과 경제논리에 떠밀려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현대인에게 참된 행복을 추구하고 주님과 하나 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안동교구 우곡성지 담당 신대원 신부(안동교회사연구소장)는 칠극에 대해 구시대적 교리가 아닌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임을 강조했다. 칠극에 따라 수계생활했던 홍유한 선생의 덕행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농은 홍유한 선생은 한국교회가 창립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인도했다는 점에서 마치 세례자 요한과도 같은 역할을 한 분입니다.”
홍유한이 한국교회 창립에 앞서 신앙생활을 먼저 실천하며 후학들을 통해 교회가 창립될 수 있도록 이끈 선구자라는 설명이다.
신 신부는 “홍유한 선생은 천주실의와 칠극 등 서학 서적을 통해 교리를 연구하고 실천으로 옮기면서 신앙인의 삶을 열망했던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수덕자”라며 “물로 세례를 받진 않았지만 신앙적 열망으로 세례를 받은 ‘화세’의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칠극의 길’을 조성하게 된 것도 이런 홍유한의 신앙적 덕행이 널리 알려지고, 신자들이 그의 모범을 본받아 신앙생활을 쇄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신 신부는 많은 이들이 우곡성지를 찾아오길 바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곳은 화려하거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진 않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하느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을 묵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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