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자원봉사는 가족과 떨어져 다녀온 두 번째 해외교류 체험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다른 친구들에 비해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가고 싶던 의지가 약해지고 있었지만, 다 함께 2박3일 준비모임을 하면서 ‘이 친구들과 함께 라오스에 간다면 참 좋은 추억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점점 출국하는 날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두근거렸다.
새 친구를 사귄다는 설렘 때문에 너무 긴장을 했는지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더 못하게 됐다. 짝이 된 라오스 친구 유끼는 영어를 잘하는 친구였다. 하지만 단어로만 말하는 내 말에 귀기울여주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내가 한국어를 하든 완벽하지 않은 영어를 하든 유끼는 “오케이, 오케이”라며 자상하게 배려해 줘 정말 감동했다.
라오스 친구들은 흥이 많은 것 같았다. 노래를 틀고 춤추며 페인트칠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일만 하는 나보다 훨씬 즐거워 보이고 힘도 덜 드는 것 같았다.
봉사활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체육대회와 라오스의 어린 친구들과의 프로그램이었다.
날씨가 굉장히 더웠지만, 정말 많은 친구들이 우리가 준비한 체험부스와 교육에 와 주었다. 어린 친구들은 영어를 할 수 없었기에 짝이 돼 함께 봉사한 라오스 친구의 도움이 제일 많이 필요했다. 교육시간에는 한국의 동요와 율동을 가르쳐줬는데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따라 부르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모두 처음 듣는 노래에 모르는 말로 된 가사였지만 신나게 참여해 주는 모습을 보고 일일 선생님이 돼 행복하다고 느꼈다.
약 8일간 봉사를 떠올리며 글을 쓰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나 친구들이 그립고 또 보고 싶다. 한국에 돌아와 2~3일 정도는 라오스에 간 꿈을 꾸었을 정도로 재밌고 즐거운 일이 가득했다.
출발하기 전 오리엔테이션 중에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봉사는 내가 잘나서 나보다 불쌍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닌,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되,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곳에서 내 힘을 보태며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라오스에 다녀온 후에야 알게 됐다.
라오스에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직 봉사는 ‘있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라오스를 갈 수 있었던 것이 어쩌면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큰 기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번 해외자원봉사단으로서 온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던 행운이 나에게 와서 참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다시 온다면 꼭! 정말 기필코 꼭 갈 것 이다. 7기 대건청소년회 해외자원봉사단으로서 내년에 가게 될 8기 친구들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빨리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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