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를 창립한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는 삶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영성을 전한 영성가다.
스페인의 명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이냐시오는 세속적 허영에 몰두하고 세상의 명예를 얻으려 노력하는 청년이었다. 그런 그를 180도 전환시킨 것은 바로 두 권의 영성서적이었다.
군에 입대해 전투 중 다리에 큰 상처를 입은 이냐시오는 당시 널리 읽히던 「성인열전」과 「그리스도의 생애」를 읽고 그동안의 삶을 청산하고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고자 결심하게 된다.
그는 밤중에 몰래 가난한 사람을 찾아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주고 자신의 검을 몬세라트의 검은 성모제단에 봉헌했다. 순례자의 옷을 입은 그는 만레사 지역의 한 동굴에서 기도와 극기로 1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그리스도를 위한 봉사로 다른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이냐시오가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더 잘 봉사하기 위해 먼저 한 일은 학문을 쌓는 것이었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어린 소년들과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해 신학에 이르기까지 학문을 익혀 나갔다. 특히 그는 공부하면서도 가난한 이를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학업을 이어가면서 이냐시오는 「영신수련」을 작성했다. 「영신수련」은 기도의 방법을 알려주고 구세사를 깊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뿐 아니라 신자들이 세상의 사도로서 살아가도록 길러주는 기도와 사도직의 지침을 담은 책이다. 특히 활동하는 가운데 관상하는 그의 영성이 이 책에 잘 드러난다.
1535년 공부를 끝내고 사제서품을 받은 이냐시오는 그와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설교하고 성사를 집행하는 등 복음을 전했다. 또 병원, 사회복지 시설을 찾아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했다.
그는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를 동반자로 여겼다. 1937년 기도 중 환시를 통해 만난 그리스도가 이냐시오와 동료들을 받아들이며 “너희가 우리에게 봉사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체험 때문이다. 그래서 이냐시오와 동료들은 ‘예수의 동반자’(Compainions of Jesus), 즉 예수회를 설립했다.
예수회는 1973년 교구에 진출해 수원 장안구 파장동에 ‘말씀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말씀의 집(031-254-8950)은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에 따른 8일·30일 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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