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을 믿고 함께해 줄 수 있는 누군가만 있다면, 자신의 꿈을 향해 충분히 달려갈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최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트리’(CUM-Tree) 개소 준비로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기를 보낸 대구대교구 대안교육담당 임석환 신부(사진)는 학교밖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꿈트리’는 ‘함께’라는 라틴어 CUM과 영어로 ‘나무’ Tree의 합성어로,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3년 전 문을 연 대구 가톨릭청소년대안교육센터 ‘꿈못자리’(중학교 부적응 청소년 교육기관)를 통해 상급학교 진학 후 중도 포기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심각성을 몸소 체감했던 임 신부는 그 과정에서 아예 고등학교 진학조차 포기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시급히 도울 방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도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자체나 교육계가 내세운 지원책은 미비한 상황입니다. 최소한의 보살핌조차 받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돌거나 외부와의 교류 없이 마음을 닫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20만 명, 대구지역에만 1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엄청난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나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교구와 수도회, 민간단체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꿈트리는 교회 정신을 바탕으로 재능기부자와 지역 학교 밖 청소년을 이어주는 활동을 전개한다. 학업을 원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이·미용 등 직업교육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재능기부에 나선 전문가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장소도 교구 청소년시범본당인 ‘성토마스성당’ 별관에 마련,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쉬면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늘날 청년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과 대학원, 유학, 연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스펙을 쌓으며 취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이러한 기회조차 없을까봐 걱정입니다. 많은 신자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한 때입니다.”
임 신부는 9월 12~13일 대구 계산주교좌본당을 시작으로 각 성당을 돌며 ‘꿈트리’를 소개하고, 재능기부 신청자를 모집한다.
※문의 053-643-7624 대구 가톨릭대안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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