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소중한 것을 봉헌해야 아름다운 것입니다. 나를 위한 나눔이 아니라 너를 기쁘게 하기 위한 봉헌을 기다립니다.”
청주교구 엄정본당(주임 박진성 신부) 신자들이 새 성당을 짓기 위해 봉헌하고, 또 이웃들에게도 권한 실천사항이다.
엄정본당은 평소 주일미사 참례자 수 200여명 남짓에, 그나마도 전 신자 평균 연령이 67세에 이르는 작은 공동체이다. 본당 신자들만의 힘으로 새 성당을 짓긴 역부족이었다.
본당 주임 신부부터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미사와 특강 등에 발 벗고 나섰다. 신자들은 이웃본당 방문 한 달 전부터 그 본당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은인들을 위해서는 신자 개개인이 1대1 기도를 봉헌했다. 지금까지 바친 묵주기도만 해도 1832만여단(8월말 현재)이다. 엄정본당 신자들의 정성에 공감하며 한 달에 1천 원씩, 1만 원씩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준 은인들이 4000여명에 이른다. 또 본당은 지난해 4월 기공식 이후 매일 공사 현황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 이웃들과 공유해왔다.
본당은 최근 새 성당을 완공하고, 9월 16일 오전 10시30분 충주시 엄정면 내창안길 89 현지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한다.
새로 선보인 성당은 고령의 신자들이 사용하고 관리, 유지하기 쉽도록 실용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계단 없는 단층에, 모든 실내 바닥에는 온돌배선을 깔았다. ‘패시브 하우스’ 공법을 도입해 냉·난방 에너지 비용도 크게 줄였다. 새 성당은 대지 3999㎡, 연면적 797.87㎡ 규모의 단층에 성당과 교육관, 사제관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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