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수 신부)가 9월 4일 마련한 ‘통일 기원 국악 한마당’. 남과 북의 예술인이 하나 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북한의 춤과 노래를 선보인 탈북여성 공연단체 ‘남북하나통일예술단’은 무대를 더욱 빛냈다.
예술단 방소연 단장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에 뜻 깊은 무대에 서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올 3월, 독도 공연 계획을 세웠는데 행정 절차가 어렵고 입도 가능한 날도 많지 않아 포기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대구 민화위 국악 한마당 공연에 참가하게 돼 기뻤죠.”
이번 무대에서 방 단장은 최승희 선생의 춤사위를 살려 만든 창작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는 2008년 탈북하기 전까지 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를 지낸 무용가로 최승희 선생의 제자에게 춤을 배웠다.
방 단장은 “북한식 공연만 고집하지 않았다”면서 “남북한이 함께 꾸민 무대를 통해 서로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하고 공감대를 찾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포항 공연도 그렇고 이번 공연에서 다시금 확인한 것이 있다.
“함께 손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정말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하나 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방 단장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하루빨리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길 간절히 바랐다.
“언젠가 독도에서 꼭 무대를 마련할 겁니다. 그땐 통일의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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