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군종교구 육군 특수전사령부 성레오본당(주임 최병규 신부) 소속 공소인 경기도 광주 특수전교육단 백마대성당에 닥친 불의의 화재와 성당 재건축은 신앙의 섭리 안에서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사례다.
9월 2일 오후 7시30분 교구장 유수일 주교 주례, 총대리 서상범 신부와 관리국장 이응석 신부 등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백마대성당 재건축 봉헌식과 입당 기념미사가 거행됐다. 화재 전 150석 규모 크기에서 재건축 후 200석 이상으로 넓어진 성당에는 특수전교육단 단장 신봉수 준장과 신자 장병, 그 가족 등 300여 명이 들어차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
유수일 주교는 입당성가가 시작되자 성수 예식을 집전한 후 “오늘 처음 온 백마대성당이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다”며 “화재로 소실된 백마대성당을 믿음의 정신으로 재건해 준 군당국에 주님께서 보상을 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회 권사인 신봉수 단장은 유 주교로부터 축사 제의를 받고 “군생활 36년, 인생 56년의 삶에서 얻은 결론은 체력이나 전투기술보다 영적인 힘을 가진 군인이 결국 최후 승리자가 된다는 진리”라며 신앙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월 9일 새벽 1시30분 경 발생한 화재로 백마대성당이 성전으로서의 기능을 잃자 군종교구는 재건축 비용 마련에 고심했다. 다행히 공사비용 전액을 군 당국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8월 13일 준공검사를 마치고 이날 봉헌식을 거행하기에 이르렀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가장 큰 장소인 성전에서 눈으로는 예수님을 못 보더라도 성령의 힘으로 그분을 보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훈련을 하는 장병들이 새 성당을 영성생활의 중심으로 삼아 기도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새로 봉헌된 백마대성당 건축은 군 당국에서 맡았지만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에서 독서대와 해설대, 제단 십자가와 사제 의자, 악기와 앰프, 십자가의 길 14처 성상 등을 아낌없이 후원했다. 또한 최병규 신부는 십자고상은 306보충대 공소에서, 제대와 성모상, 성요셉상은 군수사령부 예하 보급창 공소에서 이전해 오는 등 백마대성당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분주히 애를 썼다.
백마대성당 담당 구장회(바오로) 군선교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생각하면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고 꿈도 꾸지 못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찬영(미카엘) 하사도 “화재 후 임시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다 새 성당에 처음 오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백마대성당 재건축을 축하했다.
최 신부는 “예수님께서 백마대성당 화재와 재건축을 통해 신앙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재건축이 이뤄지는 동안 냉담을 풀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 간부들이 여럿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봉헌식에 참례한 김상원(요셉) 준위는 “성당이 불탄 후 그동안 냉담하던 모습이 죄스러워 미사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군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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