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스펙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지도 은성제·최봉용 신부)는 9월 3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신관 프란치스코홀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이하 서가대연) 회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김제동(프란치스코)씨를 섭외하기 위해 학생들은 자필로 쓴 편지를 보내는 열의를 보였다.
‘스펙 or 신앙’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교구 사제단, 청년 400여 명이 함께했다.
청년들의 열띤 환호 속에 등장한 김씨는 무대에 서자마자 청년들에게 무대쪽으로 세 발짝씩 다가오라고 했다. 뒤쪽에 있는 청중들을 위해 의자 위에 올라서서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김씨는 청년들과 보다 가까이서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이어갔다.
김씨는 2시간 넘게 진행된 토크콘서트 내내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고 때론 진지하게, 때론 웃음으로 위로와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토크콘서트는 ‘입교한 이유’, ‘신앙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 ‘세속적 가치와 인생의 가치가 대립한 경험’, ‘신앙이란 무엇인지’, ‘개신교인 친구가 가톨릭을 비하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로 꾸며졌다.
지난해 세례를 받은 김씨에게 한 청년이 ‘천주교에 입교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는 세 가지로 대답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멋있었고, 성모님에게서 엄마성을 느꼈고, 청년 예수의 기백을 조금이라고 닮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신앙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김씨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계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창조주의 위대함은 피조물들이 증거하듯이 우리들 사이에 하느님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씨는 “60~70대는 산업화를 이뤘다는 자부심, 40~50대는 민주화를 이뤘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지금 10~30대에는 세대적 자부심이 없다”면서 “청년들은 통일세대가 될 수 있는 세대적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서 스펙을 쌓는 노력과 동시에 통일에 대해서도 고민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가대연 학생들은 김제동씨에게 감사 마음을 담아 영적예물을 선물했다. 미사 영성체 400회, 묵주기도 2000단, 주모경 1200회, 화살기도 2000회, 선행 1200번이다.
참가자 이주민(미카엘라·서가대연)씨는 “연예인 김제동이 아닌 사람 김제동으로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눈 자리라 뜻깊었다”면서 “무엇보다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는 그 자체가 감사하고 힘든 시기에서도 청년들이 가톨릭 신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는 말을 전해줘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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