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 내 가톨릭계 학교의 자율성을 축소하려는 계획을 내놓자 가톨릭교회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가톨릭계 학교 연합체 대표인 압델 마시 파힘 신부(프란치스코회)는 9월 7일 아시아 지역 가톨릭교회 소식을 다루는 통신사인 ‘아시아뉴스’에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의 가톨릭계 학교 자율성 축소 의도를 알게 된 후 시작한 휴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 학교는 과거에도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무사히 이겨냈고 이번 사태도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9월 9일에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와 가톨릭교회 대표자들이 협상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성직자는 “이번 협상이 결실을 맺기 원하며 우리는 가톨릭적 교육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큰 소요사태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며칠째 휴업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 내 47개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 운영비의 29%만 정부 지원을 받는 등 타 학교와 차별을 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부금 액수도 제한을 받아 학교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일부 학교는 폐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이스라엘 내 가톨릭계 학교는 운영비 외에도 교육부로부터 교과 과정의 감독을 받고 있는 것도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는 교육부의 감독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내 가톨릭계 학교에 대한 차별은 교황청까지 소식이 전해져 이스라엘 류벤 리블린 대통령이 9월 3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첫 예방한 자리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가톨릭계 학교에는 학생 3만3000명이 다니고 있는데 이중 60%는 그리스도교 신자이고 나머지 40%는 무슬림이다. 유다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번 사태 핵심 쟁점인 학교 운영비는 2년 전만 해도 이스라엘 정부가 가톨릭계 학교에 65%를 지원했지만 이후 34%로 축소됐다가 지금은 29%까지 떨어진 상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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