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감사미사가 9월 14일 오전 10시30분 계산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특히 이날은 이 대주교의 81세 생일이라 기쁨을 더했다.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들은 지난 50년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살아온 이 대주교에게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했다.
미사 강론에서 이 대주교는 “오늘 축하를 받기보다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며, 특히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간을 가져야 한다. 하느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가르침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영성체 후 마련된 축하식은 교구 사제단 막내인 문관우(동촌본당 보좌) 신부가 꽃목걸이를 걸어주면서 시작됐다. 교구 관리국장 이성억 신부의 예물전달과 원로사제후원회, 가족들의 축하꽃다발이 전해졌다.
축사에 나선 조환길 대주교는 1990년 이 대주교의 은경축 기념 시집인 「일기」에서 어머니에 관한 시 한편을 읽어주며 “시에 묘사되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대주교님은 우리에게 어머니의 따뜻한 치마폭과 같은 분이다. 건강하게 우리 곁에 오래 계셔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사제단 대표로 축사를 한 원로사제 이성우 신부는 “이 대주교님께서 교회 체제, 본당 조직, 사회복지사업, 대학 등 여러 분야에 정성과 사랑을 쏟아 오늘날 교구 발전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이 모든 것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신도 대표 이호성(아우구스티노) 교구 총회장은 “모두 함께 ‘대주교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자”고 제안, 성당을 가득 채운 모든 이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담아 “대주교님, 사랑합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사제단은 축가로 이 대주교 시에 곡을 붙인 ‘고독한 기도’를 부르며 반세기 사제로서 한 길을 걸어온 삶을 축하했다.
이날 금경축 미사는 이 대주교 뜻을 따라 주교단 등 외부 인사 초청을 하지 않은 가운데 소박하게 봉헌됐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가 함께 했다.
이 대주교는 지난해 팔순을 맞아 수상록 「저녁 노을에 햇빛이Ⅱ」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 금경축을 앞두고 시선집 「오후의 새」를 펴냈다.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대주교는 1965년 사제품을 받고 1972년 대구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됐다. 1986년부터 2007년까지 대구대교구장을 역임했다.
교구장직에서 은퇴한 후, 한국 떼이야르연구회, 한국여기회 활동과 호스피스 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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