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성당을 돌아다니면서 팀원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니까 재미있었어요. 즐거운 추억거리 하나가 생긴 것 같아요.”(고성운, 바오로·16·답십리본당)
“청파동, 이태원, 한남동성당을 갔다 왔는데 우리 성당 말고 다른 곳을 가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이예솔, 안젤라·15·성현동본당)
서울대교구 청소년들이 9월 20일 거리의 또래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서울 일대 성당들을 누볐다.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정순택 주교)와 교구 청소년국(국장 양장욱 신부)이 마련한 제11회 청소년축제를 통해서다.
‘가톨릭은 청소년을 사랑합니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서 청소년들은 모바일 나눔 미션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는 청소년들이 지정된 성당에 방문한 후 행사본부에서 전달받은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션은 순교자 성월과 관련된 것을 찾아 사진찍기, 성당 신자 1명과 청소년축제 응원 영상 찍기를 비롯해 활동비로 바나나 우유를 구입해 방문한 곳의 수도자에게 전달하고 사진 찍기, 원근법을 이용해 재미있는 사진 찍기 등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채롭게 구성됐다.
김민식(요셉·17·혜화동본당)군은 “여러 본당의 신자 분들이 처음 만나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신앙을 갖고 있다는 믿음으로 저희에게 사랑과 나눔을 베풀어 주셨다”면서 “그분들을 통해 오늘 하루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히 즐기고 재미있는 행사로 끝나지 않고 ‘나눔’과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미션 수행 결과를 모바일로 전달할 때마다 나눔 마일리지가 성금으로 적립됐다. 이날 참가 청소년들이 수행한 미션은 1300여 건으로 총 1000만 원의 성금이 모아져, 폐막미사 중 거리에서 방황하는 또래 가출 청소년들을 돕는 안나의 집(대표 김하종 신부)에 전달됐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을 위해 매년 청소년축제를 열고 있는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와 교구 청소년국은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고민한 끝에 올해 ‘모바일 나눔 미션 레이스’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서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전산팀이 모바일 누리집을 특별 제작했고, (재)서울가톨릭청소년수련회 산하 수련관과 유스센터가 협업했다. 또한 KEB하나은행이 성금 및 단체 티셔츠를 후원했다.
청소년축제를 담당한 이승민 신부(시립성동청소년수련관장)는 “아이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청소년들이 교회와 교감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일치를 이루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축제는 오후 4시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정순택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면서 마무리됐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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