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중국 정부의 십자가 철거 정책은 보다 광범위한 종교 탄압을 예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출신인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 혼 타이 파이 대주교는 “십자가 철거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며 “중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 철거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 대주교는 9월 중순에 있었던 유럽 거주 중국 가톨릭신자들의 제9차 회의에 참석해 “권력자들이 무슨 일을 하든 그들의 관심사는 사회주의 사상이나 공동의 목표가 아닌 그들 자신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그리스도교세가 가장 강한 저장성 지역에서 십자가 철거가 자행되는 현상을 언급하며 “이런 비열한 행위 뒤에는 분명히 무엇인가가 숨겨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달성하려고 하는 목적이 없다면 십자가를 태우거나 파괴해서 그리스도인들의 분노를 폭발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혼 대주교는 미국계 가톨릭뉴스 통신사 CN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저장성 공산당 대표자가 중앙정부의 지원 속에 지역 그리스도인들을 공략함으로써 자신의 영달을 꾀할 수 있다고 결론내린 듯하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자들이 저장성의 빠른 그리스도교세 확장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스자좡 지역에서 가톨릭 자선단체 간부로 일하는 바오로 한 신부는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십자가 철거를 하는 이유는 시각적으로 그리스도교회를 위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판단한다”면서 “십자가 철거에 항의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군사적 대응이 가해지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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