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받덤봉 지목구 깜뽕톰, 이름도 낯선 이곳의 작은 신앙 공동체가 한국 신자들의 진심 어린 관심과 기도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깜뽕톰 주는 수도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165km, 앙코르 와트가 있는 씨엠립에서 남쪽으로 146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6개 소공동체 200여 명의 신자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깜뽕로떼본당과 므니어우, 땅꼭, 품빵 공동체는 예수회 박진혁 신부가 담당하고 있다.
가톨릭 신앙이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것은 1930년대 초반부터다.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피에르 게스동 신부가 사목을 시작하면서 이내 신자는 150명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내전이 발생하면서 신자들은 정부의 탄압과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 공산당의 감시 속에서도 몇몇 신자들은 몰래 만남을 갖고, 자녀들에게 세례를 주면서 신앙을 이어왔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깜뽕톰 지역에 신앙 공동체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종교의 자유는 허락됐지만 근본적인 ‘가난’이 이들을 힘겹게 한다.
3년 전 받덤봉 지목구로 파견된 박진혁 신부는 구조적인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선교사들과 협력해 교육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깜뽕로떼 성당에 남녀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6개 소공동체 출신 중고등학생과 위기 가정 아이들 등을 돌보고 있다. 또한 깜뽕꼬, 므니어우, 품빵에 유치원을 세워 아이들을 교육하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규모 봉제 작업장을 마련하고 지역의 저소득층 여성들을 고용해 경제적 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신부는 중장기적 계획 아래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인재를 양성하고,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방과 후 공부방을 마련할 생각이지만 인력과 재정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에는 지목구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비정기적으로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는 그 지원이 현저하게 준 데다 지속적인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다. 현지 신자들이 십시일반 봉헌하고 있지만 깜뽕로떼 본당과 6개 소공동체를 운영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지역을 사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필수적이다. 13년 전 본당에서 구입한 낡은 트럭이 박 신부와 소공동체 신자들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렇다고 새로운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재정상태가 아니다 보니 지역 공동체는 근심이 한 가득이다.
박 신부는 “겨자씨와 같이 작은 캄보디아 교회가 무한한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교회라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 가능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신자들의 기도와 연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06-960087
국민은행 011237-04-001984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입금 시 깜뽕톰 지역 공동체를 위한 후원금임을 밝혀주시거나 예수회 후원회 사무실(02-3276-7777)에 연락해 주십시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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