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교회가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참된 복음화와 토착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 사회, 자연이라는 ‘삼생태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평신도 신학자 황종렬(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겸임교수) 박사는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가 새천년복음화연구소(대표 조영동 소장)와 공동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과 한국 교회의 과업’을 주제로 마련한 제43차 학술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 박사는 특히 이러한 통합은 한국교회의 신학과 영성, 사목과 사도직 활동 안에서 구체적으로 ‘육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는 9월 1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에서 열렸다.
황 박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적 토착화와 한국교회의 응답’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한국교회가 그동안 다각적인 자기 쇄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복음화와 쇄신의 성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간 생태 중심으로 사목을 이해하고 접근하며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교회 안에서는 지금까지 이처럼 인간 생태에 치중하고 자연과 사회 생태에 대한 관심이 ‘특수한 관점을 갖는 사제나 수도자나 평신도의 일’로서만 여겨졌다는 것이다.
이날 학술회의는 애초 지난 6월로 예정됐었으나 메르스의 여파로 인해 9월로 연기됐다. 따라서 이날 발제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발표되기 전에 작성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생태 살림’ 안에서 ‘삼생태’의 통합을 보편교회와 한국교회의 과제로 제시한 황 박사의 발제는 교황 회칙의 통찰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황 박사는 교황의 ‘사회적 토착화의 비전’과 그에 대한 ‘한국교회의 응답’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전자와 관련해 발표자는 인간, 사회, 자연의 삼생태는 하느님의 다스림, 즉 하느님의 ‘집안 살림’의 범주로서 토착화, 즉 복음화를 위해서 이 삼생태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황 박사는 각 범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사회와 교회의 상황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측면에서 일별하고 교회 안의 성직주의, 4대강 개발 문제, 가난한 이들의 소외와 고통, 불의한 정치 세력, 노동 문제, 불의한 세력에 도구화된 언론 등을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또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메시지와 청소년 사목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곽 신부는 발제에서 지난해 방한한 교황이 젊은이들에게 전해준 메시지와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청소년 사목의 방향을 “우리의 사회문화 속 ‘하느님 찾기’라는 신학적인 천착들을 통한 그리스도교 사목의 본질로의 회심”에서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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