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을 맞아 교구 각지에서 순교자를 현양하는 성극이 공연돼 순교신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18일 수원대리구 율전동성당에서는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합창 성극’이 공연됐다.
4개의 마당으로 구성된 성극은 첫째 마당에서는 조선에 처음으로 신앙이 뿌리내리고 복자 주문모 신부가 우리나라 최초의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을, 둘째 마당에서는 신유박해와 순교자들 모습을, 셋째 마당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입국, 넷째 마당에서는 병오박해와 김대건 신부의 순교를 그렸다.
이 성극은 지난 15일 미리내성지 순교자현양대회에서도 공연된 바 있다.
19일 수리산성지에서 열린 순교자현양대회에서는 순교수난극 ‘고통이 깊을수록 영광은 빛이 되어’가 펼쳐졌다.
성극은 최경환 성인의 아내이자 우리나라 두 번째 방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인 복녀 이성례(마리아)의 옥중 수난기를 연출한 것이다. 교회예술기획공간 ‘광’에서 기획한 성극은 복녀 이성례가 생활하던 수리산에서 공연돼 그 의미를 더했다.
같은 날 안양대리구 오전동본당(주임 김동원 신부)은 안양대리구청 대강당에서 제3회 성 임치백 모락산 축제 중에 마당극 ‘목마름의 잔치’를 선보였다.
‘목마름의 잔치’는 김봉기 신부가 쓴 「하느님의 종 - 성 임치백(요셉)」을 연출한 것이다. 본당은 주보성인인 성 임치백을 기억하는 본당의 날 행사를 준비하면서 성인의 삶을 더 깊이 묵상하고 따르기 위해 이 성극을 준비했다.
문화적 요소를 요구하는 시대에 발맞춘 교구 사제들의 노력이 순교성극의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합창 성극’은 교구 원로사목자 이종철 신부가 작곡한 것이고, 김봉기 신부(율전동본당 주임)는 지난해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의 이야기를 다룬 「마재의 성가정」을 출판한 데 이어 올해 「하느님의 종 - 성 임치백(요셉)」을 마당극으로 펴냈다.
이러한 성극은 지난해 124위 복자 시복으로 복자들의 삶을 알고 싶어 하는 신자들에게 문화적으로 다다가 순교신심 함양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봉기 신부는 “성극은 완덕의 길을 향해 살아간 순교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면서 “배우뿐 아니라 모든 신자 안에 퍼진 감동은 일상의 삶 안에서도 성인의 삶을 닮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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