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공동체 사목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헌신해온 박창득 몬시뇰(미국 뉴왁대교구)이 9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메이플우드 한인성당 사제관에서 선종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4일 오전 10시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뉴저지 프랭클린호 옆 그리스도왕 공원묘역.
박 몬시뇰은 1961년 3월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대전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대흥동본당 보좌와 군종사제로 복무하다 1966년 로마 알젤리쿰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이듬해 종교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에서 공부와 사목활동을 이어갔다.
1986년 미국 뉴왁대교구로 적을 옮긴 박 몬시뇰은 뉴저지 한인천주교회를 중심으로 뉴저지주에 여러 한인성당을 공소 형태로 설립했다. 1983년 북미주 한인사제협의회를 설립하고, 12년 동안 회장을 맡아 미주 한인 가톨릭공동체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기도 했다.
또 「미주 가톨릭 다이제스트」, 「미주 매일미사」, 「미주 평화신문」 등을 창간했으며, 중국은 물론 북한을 30여 차례나 방문했을 만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도 헌신했다. 1995년 서울 민족화해위원회와 협력해 평양에 국수공장을 설립하고, 평양 주민들을 위한 라면식당을 개설하고자 북측 조선진흥회사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간암 투병 중이던 지난 8월에도 아들 신부인 조후연 신부(메이플우드 한인본당 주임)와 함께 북한 나진ㆍ선봉지구에 설립한 유치원을 방문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박 몬시뇰의 선종소식을 접하고 21일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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