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사목하면 일관성과 통일성은 있겠지만, 자칫 사고가 고착돼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만약 두 주임신부가 서로 논의하고 협력한다면 본당사목 활성화에 상승효과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는 9월 30일자로 발표된 ‘협력사목’ 시행에 대해 “급변하는 사목환경에서 ‘틀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잘 시행된다면 본당이 훨씬 더 빨리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부산교구 본당 중 1/4 가량은 수도자들이 파견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이처럼 기존 본당사목을 어렵게 하는 여러 가지 변화들이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선구자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부산교구의 고민이 협력사목 시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주임신부가 한 본당에서 형제적 모습으로 서로 협력하면 신자들 보기에 얼마나 좋을까요? 결국 신자들 협력으로 이어져 본당 공동체에 더 많은 영적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손 주교는 의지를 갖고 스스로 지원하는 사제를 우선적으로 협력사목 주임신부에 임명할 계획이다. 특히 협력사목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협력사목 주임신부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그들이 필요한 부분을 나누고 시행과정을 점검할 예정이다.
“협력사목 신부님들과 자주 만나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부분, 또는 애로사항에 대해 꾸준히 논의할 것입니다. 두 분을 함께 만날 필요도 있고, 개별적으로 만나야 할 때도 있겠죠. 각자 활동에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융화될 수 있도록 주교가 나서서 도울 겁니다.”
손 주교는 부산교구민에게 “사제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한다면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보다는 기대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협력사목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 의견을 들었습니다. ‘본당에 어른 두 명 모신다고 신자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자칫 신자들 사이에 편이 갈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였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겠지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입니다. 주임신부는 ‘하느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두 협력사목 주임사제가 동반자로서 서로 돕고 사랑 나누는 모습을 본다면 아마 신자들도 그 취지를 잘 이해하고 함께 협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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