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출발소리가 들리자 학생들은 자신의 몇 배나 되는 큰 공을 밀기 시작했다. 공이 마음 먹은 대로 잘 굴러가진 않았지만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잠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목표지점까지 최대한 일직선으로 굴려가려는 모습에서는 진지함마저 묻어났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초등부 장애아부주일학교연합회(회장 오윤정)가 10월 4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운동장에서 마련한 ‘연합체육대회’ 모습이다.
‘예수님과 함께 폴짝’ 주제로 열린 이번 체육대회에는 서울 명동·오류동·신당동·노원·등촌1동·창동·명일동본당, 의정부교구 대화동본당 장애아부주일학교 학생 118명이 참가했다. 또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자들이 일대일로 함께했다.
체육대회는 각 본당 장애아부주일학교 학생과 교사, 봉사자들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함께’팀과 ‘폴짝’팀으로 나눠 풍선 터뜨리기, 장애물 달리기, 공굴리기, 계주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 경기 때마다 이어진 흥겨운 응원전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풍선 터트리기·장애물 달리기에 참가한 이용빈(루치아노·서울 신당동본당 디딤돌 장애아부주일학교)씨는 “너무 즐겁고 좋았고 매년 체육대회가 열리길 바란다”면서 “다른 본당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주례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정 주교는 “현재 초등부에 소속되어 있는 장애아부주일학교를 독립부서로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아부주일학교연합회는 명일동·명동·금호동본당 장애아부 교사들간에 모임 필요성이 제기돼 시작됐다. 매년 교사 연수를 실시하며, 격년으로 체육대회와 여름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연합회에는 총 13개 본당 주일학교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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