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미망인인 도정자(세레나·77·서울 대림동본당) 할머니가 평생 모은 1억 원을 10월 12일 오전 군종교구청에서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에게 기탁했다. 기탁금은 군종교구가 강원도 인제군 신남면에 건립 중인 과훈단성당 건축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도정자 할머니의 남편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로 고생하다 1962년 선종했다. 도 할머니는 1992년부터 월 20만 원씩 받기 시작한 원호 연금을 ‘군인들을 위해 값어치 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 월 100여만 원 선으로 연금이 오르기까지 매달 빠트리지 않고 모아 1억 원이라는 자신에게 적지 않은 돈을 군종교구에 쾌척했다.
도 할머니는 이번에 1억 원을 군종교구에 기탁하기 전에도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국전쟁 미망인 모임을 만들어 군종신부와 장병들을 후원해 왔다. 이날 유 주교에게 기탁금을 전달한 후 “지금 남아 있는 재산도 세상을 떠나기 전 군인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주교는 “군종교구가 넉넉하지 못한 재정으로 과훈단성당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부하는 신자가 있어 정말 큰 힘이 된다”며 “도정자 할머니의 이름이 과훈단성당과 함께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훈단성당은 올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