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여기 물이 찰랑찰랑할 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아 와요. 아이들이 와서 올챙이도 보고, 새들도 보고요. 지금도 저기 봐, 꿩도 와 있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1가 706에 위치한 완산칠봉 생태습지원은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노랑어리연꽃, 부들, 무당개구리, 맹꽁이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원앙 등 새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는 습지를 조성하고 10년 넘게 가꿔온 김정철(바오로·74·전주 용머리본당)씨 공로를 기리고자 제10회 가톨릭환경상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10월 6일 시상했다.
“환경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우리 동네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들을 줍는 것도 훌륭한 환경운동이에요. 각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 되는 거죠.”
직장에서 오른 팔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은 김씨는 언제나 오른손에 장갑을 끼고 있다. 그러나 선행을 하는데 장애는 큰 벽이 될 수 없었다. 완산칠봉을 다니면서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환경미화운동을 했다.
“완산칠봉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의 모임’을 만들었죠. 함께하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습지조성사업도 함께하는 이들 덕분에 가능했다. 완산칠봉 서측 계곡의 논들을 시민성금을 모아 매입하고 가꿨다. 인근 본당 신자들의 도움도 컸다.
“각 본당마다 환경분과가 생겨 내적으로는 일회용품 사용 않기 운동, 외적으로는 환경미화 운동과 같은 일들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씨는 환경문제에 교회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강조한다. 이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협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상을 받으면서 주님께서는 알고, 보고, 되갚아 주신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누군가 알아주고 격려해주면 정말 큰 힘이 돼요. 주변에 좋은 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으면 꼭 격려해주시고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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