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육사 화랑대성당은 미사에 참례하는 생도들로 가득합니다. 하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생도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웃음꽃이 피어 있고, 앞서 하기군사훈련을 성공적으로 수료했기에 더욱더 당당하고 의젓해졌습니다. 생도들 가운데에는 통합교육을 위해 육사에 온 해사와 공사 1학년 생도들의 얼굴도 보입니다. 비록 정복 색깔은 다르지만, 주님 앞에 모인 생도들은 모두 하나가 돼 미사를 바쳤습니다.
성당을 가득 메운 성가 소리와 진심을 다한 기도 속에서, 우리 모두는 하늘, 땅, 바다를 지키는 국군 가톨릭 신자이며 ‘주님 안에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도들은 분단 70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드리며, 이 땅의 평화 회복과 겨레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통합교육은 국군의 합동성을 강화해 선진 강군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이 교육은 삼군 사관학교 생도들이 타 군을 폭넓게 이해하고 타 사관학교 동기생들과 원활하게 소통해, ‘우리 모두 동기생’이라는 인식을 제고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통합교육은 2학기 17주를 3개 주기로 구분하고, 통합 편성된 3개 조는 각 학교를 순회하며 일반학 교육을 받는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1학년 생도들은 이번 통합교육을 통해 육·해·공군의 합동성과 일체감을 강화하고, 생도 상호 간의 동료애와 전우애를 함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심동체의 전우애는 위기의 순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지난 8월 4일 전방에서 발생한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 현장에서, 우리 장병들은 진정한 군인정신과 뜨거운 전우애를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인해 우리 수색대원 두 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원들은 부상당한 전우를 살리기 위해 평소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했고, 그들을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발목 절단이라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마친 김 하사와 하 하사는 동료들의 건강을 먼저 묻고, 빨리 부상을 치료해 현역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습니다. 이들이 보여준 투철한 군인정신과 끈끈한 전우애는 온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고, 모든 군인들에게 귀감이 됐습니다.
풍성한 결실의 달인 10월에는 군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군사목에 협력하는 군인주일이 있습니다. 끈끈한 전우애로 하나가 된 우리 국군은 국가 수호의 숭고한 사명감으로 하늘, 땅, 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육·해·공군 장병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가톨릭 신앙을 지키며, 주님께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방에 매진하며 어렵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 장병들과 군선교 일선에서 군복음화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는 군종 신부님들을 위해 독자 분들의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